공유하기
입력 1998년 3월 22일 19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현대그룹측은 22일 “기아자동차를 정상화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할 수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는 현대밖에 없다고 판단, 앞으로 정부와 채권단, 기아자동차의 대주주측과 인수조건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이날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방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한국자동차업계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측의 전격적인 기아인수 추진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기아 등 부실기업의 조속한 처리를 지시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기아의 대주주인 포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기아인수를 적극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삼성의 대응 또한 주목되고 있다.
현대측은 기아인수를 위해 기아자동차와 맞먹는 규모의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처분할 방침이다.
인수조건과 관련해서는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사례 등을 참고해 향후 정부 및 채권단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지만 10∼20년간 원금상환 유예 등의 조건을 검토해 볼 수 있으며 기아의 증자에 참여,신주를 매입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밝혔다.현대측은 기아인수의사를 이미 정부당국에 전달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