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避雪마을」,춘삼월 1m이상 쌓인 除雪 분주

  • 입력 1998년 3월 20일 20시 08분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암반덕이 마을 34가구 주민들은 요즘 피설(避雪)길에서 돌아와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강릉과 평창의 경계인 고루포기산(해발 1,230m)기슭에 자리잡은 이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11월 중순이면 눈을 피해 강릉시내 친척집 등으로 ‘피난’을 갔다 이맘때 다시 마을로 돌아와 농사를 준비한다. 이곳은 한번 눈이 내리면 1m이상 쌓이고 겨우내 녹지도 않는다. 지금도 마을진입로에는 2∼3m의 눈이 쌓여 있다.

이 마을 한우들도 강릉시내 축산농가에서 겨울을 난다. ‘한우 월동비’는 한마리에 60여만원. 워낙 경사가 심해 농기계를 이용할 수 없고 따라서 비탈밭을 가는데 익숙한 이 마을 한우들은 ‘끔찍한 대접’을 받는다.

주민들이 아예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이곳이 무 배추 등 고랭지 채소 재배의 최적지이기 때문. 해발 1천m가 넘어 병충해가 거의 없고 그만큼 수입이 짭짤하다.

〈강릉〓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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