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卒 3사입학생 51% 『아버지이름 한자로 못써』

  • 입력 1998년 3월 17일 10시 36분


육군 제3사관학교에 입학한 전문대 졸업자중 절반 이상이 부모의 한자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제3사관학교 김종환(金鍾煥·국문학)교수는 최근 전문대를 졸업한 입학생 3백48명을 대상으로 기초과정인 한자4급 능력시험을 치른 결과 평균점수가 16.6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합격자(70점 이상)는 3명에 불과했고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신입생이 각각 54.3%와 69.3%로 나타났다.

또 기초적인 한자를 획순에 맞게 쓰는 문제중 유(有)자를 제대로 쓴 신입생은 4.7%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신문(新聞) 천재(天災) 등 비교적 쉬운 단어에 음을 적는 35문제에 대한 해독력은 평균 5.4개였다.

이밖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정확하게 쓰지 못하는 신입생이 6.6%였고 출신대학과 전공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각각 83.3%, 79%로 집계됐다.

김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상당수 전문대 졸업자들이 국한문 혼용서적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학은 물론 중고교에서의 올바른 한자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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