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까 말까』…공무원골프 解禁후 첫일요일 눈치보기

  • 입력 1998년 3월 15일 20시 23분


휴일 골프장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직자들은 아직 몸을 사린다. IMF한파로 ‘초청자’가 줄고 분위기도 ‘떳떳하게’다니기엔 ‘아직’이어서 일까.

15일 수도권 일대 골프장은 공무원들이 대거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권 출범 초기의 ‘몸사리기’를 엿볼 수 있었다. 어수선한 시대상황 때문에 내놓고 필드에 나서지 못하는 양상일까.

수도권의 남서울 서울 뉴코리아 레이크사이드 안양베네스트 등 유명 골프장에는 8일 일요일에 비해 풀부킹에 달할 정도로 손님이 증가했지만 공무원은 드물었다.

그러나 내장객들은 공무원들이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부킹 대란’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걱정’반 전망반으로 화제 삼았다. 골프장에 대한 행정감독 규제 권한을 갖는 공무원 조직에서 부킹 청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부킹질서가 어지러워질 것은 빤하다는 얘기.

광주시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새 정부 방침과는 별도로 국가위기 속에 골프를 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남 화순의 클럽900골프장(27홀) 휴일 내장객은 지난달 3백명에서 이달 들어 3백70명으로, 평일에는 1백60명에서 2백20명으로 느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골프장의 휴일 예약률도 빠른 회복세. 금정구 선동 동래컨트리클럽(18홀)의 경우 휴일 이용객은 3백10명 수준으로 수용가능 인원 3백50명의 90%에 이르고 있다.

동래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자영업자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제외하고 공무원들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광주·부산〓안영식·김권·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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