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남부지청을 주목하라』…정권출범때마다 司正신호탄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49분


‘정권교체기에는 남부지청을 주목하라.’ ‘북풍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남부지청이 역대 정권 출범때 마다 ‘사정(司正)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해서 화제다.

남부지청이 쏘아올린 사정의 신호탄은 노태우(盧泰愚)정권 원년인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남부지청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형 기환(基煥)씨를 구속했다. 5공화국 시절 동생의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노량진 수산 시장의 운영권을 강탈하는 등 각종 이권개입 비리를 저지른 혐의였다.

검찰은 이어 그해 12월13일 5공비리특별수사부를 설치, 한달반동안 전두환전대통령의 친인척과 전직 고위공직자 등 47명을 무더기로 구속했다.

남부지청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갓 집권한 93년에도 이른바 ‘용팔이 사건’을 파헤쳤다. 87년에 일어난 통일민주당 창당방해 사건의 배후를 5년 10개월만에 가려내는 작업에 들어가 이택돈(李宅敦)전신민당의원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등을 구속했다.

최근 남부지청의 ‘북풍사건’수사는 서울지검의 ‘오익제(吳益濟)밀입북사건’ ‘한길소식사건’ 등으로 번져 나가고 있어 ‘사정 신호탄’으로서의 남부지청의 이력이 새삼스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성엽·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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