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실 여비서 1명모집에 명문대졸업생 1백명 몰려

  • 입력 1998년 2월 28일 19시 43분


‘여성 비서직. 월급 80만원 보너스 없음. 의료보험 혜택도 없음.’

이런 구인 광고를 보고 명문대 졸업생, 심지어 대학원을 마친 석사까지 대거 지원을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아무리 취업난이 심각하다지만 그 정도까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최근 고려대에서 있었던 ‘실제 상황’이다.

2월초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의 한 교수 연구실은 ‘단순직 비서’를 채용하기 위해 PC통신에 구인 광고를 띄웠다. 연구실측은 당초 비서의 업무가 전화를 받는 일 정도이기 때문에 고졸 여성을 뽑기로 했다. 그러나 광고가 나가자마자 하루에 수십통씩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면접이라도 해달라고 몰려온 지원자까지 합쳐 1백여명 가운데는 명문여대 졸업생을 포함, 4년제 대학 졸업생이 절반 이상. 석사 학위 소지자도 있었다.

대학원생 6명이 면접관으로 나서 인터뷰를 한 결과 비서로 뽑힌 사람은 전문대 졸업생. 연구실측은 “학력이 높으면 업무에 대한 불만도 높아질 수 있어 전문대 출신을 골랐다”고 밝혔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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