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회창씨 강력비난…『인기노려 비자금수사 불응』

  • 입력 1998년 2월 21일 20시 10분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21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명예총재가 검찰의 김대중(金大中·DJ)차기대통령 비자금관련 조사요구에 불응하는데 대해 “자신의 정당에서 고발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서면조사라도 마치라는 검찰의 요청에 불응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은 그가 법조인 출신이라기보다는 자기의 인기관리를 위해 교묘하게 여론을 이용하는 탁월한 정치인임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김총장의 발언은 비자금 폭로사건의 배후와 전모파악이 힘든 검찰의 곤경을 반영한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검 중앙수사부는 DJ 친인척 금융자료 뒷조사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을 20일 밤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전실장은 검찰조사에서 “광범위한 사정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95년 말부터 김차기대통령 친인척의 금융계좌를 조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이미 마쳤으며 문수석 역시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청와대 배재욱(裵在昱)사정비서관이 이회창한나라당 명예총재측에 자료를 전달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차기대통령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에게서 92년 대선자금으로 받았다고 시인한 20억원 외에 6억3천만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고발내용과 관련, 당시 평민당 사무총장 명의의 계좌에 노전대통령측이 3억3천만원을 추가로 입금했으며 3억원은 대우그룹이 입금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준우·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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