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270억 빼내 사채놀이…현대강관 직원과 공모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서울지검 조사부(부장검사 김영철·金泳哲)는 8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강관㈜의 공금 2백70여억원을 빼내 사채놀이 등에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서북전자㈜ 대표이사 명모씨(42)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해 1월 현대강관 서울사무소 재정부 대리 김현홍(金顯弘·34·구속)씨와 공모해 서울 중구 무교동 K은행 무교지점의 현대강관 회사공금 계좌에서 40억원을 빼내 자신의 계좌에 입금시키는 수법으로 지난해 말까지 10여차례에 걸쳐 2백74억원을 빼내 사채놀이 등에 유용한 혐의다. 검찰은 명씨 등이 회사자금으로 사채놀이를 하면서 처음에는 원금과 은행금리 수준의 이자를 회사에 입금시키고 이자차액만 챙겼으나 나중에는 일부 원금까지 챙겨 현재까지 현대측에 1백억원 가량의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주식투자로 큰 빚을 지게 되자 유모씨(여·보험모집인)와 유씨를 통해 알게 된 명씨와 함께 자신의 회사 돈을 빼 사채놀이를 하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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