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술 지킨 연구원도 있다…현대 홍권과장,유혹거절

입력 1998-02-05 06:56수정 2009-09-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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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핵심기술을 대만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KSTC는 삼성전자㈜ LG반도체㈜ 외에 현대전자㈜에도 손을 뻗쳤으나 연구원이 뿌리친 사실이 4일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전자㈜ 선행기술연구소 공정연구팀의 홍권(洪權·33·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장. 95년 여름 고려대 대학원에서 첨단소재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곧바로 현대전자에 입사, 4기가D램을 연구하는 ‘잘 나가는 연구원’. 홍과장은 지난달 8일 오후 대학선배로 삼성전자㈜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KSTC연구원 김종복씨(35·구속)의 전화를 받고 분당의 한 음식점에서 마주 앉았다.식사중 김씨는 “64메가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술을 외국에 제공하는 컨설팅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옮겨온다면 거액을 보장하겠다”고 제의했다. 홍과장은 “나는 분야가 다르지 않느냐. 또 나는 연구원이지 세일즈맨이 아니다”고 일단 거절한 뒤 “대상국이 어디냐”고 물었다. 홍과장은 ‘대만’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대만과 우리나라의 64메가D램의 기술차이는 거의 근접해 있는데 이 단계에서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 아니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4일 홍과장은 “칭찬받거나 자랑할 만한 일이 못된다. 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양심과 나라를 팔아먹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들이 연루된 사건이라 아무런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고 인터뷰를 사양했다. 94년 김혜선(金惠善·30)씨와 결혼해 두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수원〓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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