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에서 하숙집 구인광고에 이르기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을 브랜드로 붙인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청량리와 여의도의 음식점중 일부는 음식값을 내려 간판을 아예 ‘IMF식당’으로 바꿔달고 있다.
지방출신 학생들을 겨냥,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이화여대후문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하숙비를 5만∼8만원까지 내린 뒤 ‘IMF하숙집’으로 구인 전단을 뿌린다.
서울시내 노점에는 ‘IMF구두’‘IMF문고’‘IMF국화빵’까지 등장했다.
중소의류 전문업체인 ㈜정다운상사는 자사 제품의 잡화 의류 문구류의 새 상표로 ‘OVERCOME IMF’(IMF를 극복하자)를 등록하고 청바지 2천장을 시험 제작, 성공을 거두었다.
뉴코아백화점은 3일부터 여성의 몸매를 날씬하게 해주는 기능성 속옷을 ‘IMF시대의 재벌 군살빼기 옷’으로 명명, 할인 판매기획전을 여는 등 각종 상품에 IMF를 즐겨 붙인다. 뉴코아백화점 홍보실 박찬규(朴燦圭)씨는 “상품명에 IMF라는 말이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