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경제회생 나섰다…교직원 『승용차타기 자제』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7분


경제난국을 이겨내기 위한 「거품빼기」운동이 일반 가정에 이어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불필요한 해외연수 등 소비성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근검절약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동국대는 3일 내년 예산을 10% 감축하기로 하고 강의나 행정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에너지소비와 소비성 지출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이날 교수 교직원 학생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내에서 「생활경제 운동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다음주부터 무기한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한편 재학생의 방학중 단기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자제키로 했다. 건국대도 예산 절감을 위해 내년 1월 실시키로 한 10년차 이상 교직원 10여명의 동남아지역 단기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등 경비절감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단국대는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운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성균관대는 교직원의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부터 통근버스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외화난 극복을 위해 외국서적 구입을 대폭 줄이기로 한 서울대는 이날 교수협의회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근검절약 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만들어 전 교수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같은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과 함께 달러모으기 운동도 대학가에 번져나가고 있다. 상명대는 3일부터 나흘간 교내 중앙도서관에서 한미은행과 협조해 달러를 원화로 바꿔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건국대 충주캠퍼스에서는 지난 주부터 학생들이 직접 달러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 행정대학원 동창회와 단국대 경영대 동창회는 이달 초 시내 호텔에서 열기로 했던 동창회를 취소했으며 건국대 교직원도 연말 송년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송석구(宋錫球)동국대 총장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뼈를 깎는 각오로 나서야 국난을 극복할 수 있다』며 『대학도 이러한 사회적 책무를 통감해 경제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두·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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