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형사1단독 황찬현(黃贊鉉)판사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96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백55만달러(35억여원)를 빌려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대전 동양백화점 부회장 오종섭(吳宗燮·41)피고인에게 외국환관리법 위반죄 등을 적용,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오피고인의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감안,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으며 현지에서 현금이 아닌 카지노 칩을 빌린 만큼 추징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그동안 법원이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 총회장의 차남 원근(源根·35)씨와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한국인 마케팅 담당자인 최로라씨(42) 등 해외 도박사범 피의자 대부분을 집행유예나 사회봉사명령으로 풀어준 것에 비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