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색문제]『통일비용 복리이자 계산하면…』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7시 53분


19일 실시된 수능시험에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관련해 묻는 등 수험생들이 평소 문제집에서 보지 못했던 특이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언어영역 듣기평가에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을 듣고 답하는 문제, 신석정의 시 「아직은 촛불을…」과 윤동주의 「별헤는 밤…」을 비교해 묻는 문제도 나왔다. 남북한 조류학자의 대화장면에는 「뭡네까」 「어드러케 알 수 있습네까」 등 북한사투리가 튀어나와 수험생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최익현의 기행문 「유한라산기(遊漢拏山記)」를 제시하고 이를 TV교양프로그램으로 제작한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수리탐구Ⅰ에서는 「통일비용을 매년 10조원씩 적립할 경우 10년뒤 복리로 이자를 계산하면 몇조원인가」 「야구선수가 투수 A, B와 3회 대결에서 2회이상 안타를 칠 확률은」 등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은 문제도 많았다. 수리탐구Ⅱ에서는 엘니뇨 적조현상과 쓰레기소각장 등 시사문제, 여객기 추락현장에서 생존자를 구한 행위가 어떤 철학사상과 일치하느냐를 묻기도 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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