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교사 투신자살…교장 질책고민-교육청 특감착수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서울 동부교육청은 24일 관내 K초등학교의 4학년 담임교사 황모씨(37)가 교내에서 투신자살한 사건과 관련,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 학교 황교사는 『특별활동 주임을 맡았지만 제대로 일을 못해내 일상과 결별한다』는 메모를 남겨 놓고 23일 오전 9시20분경 교내 5층 건물 옥상에서 12m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동료 교사들은 『황교사가 내달 초 열리는 「금성가족큰잔치」 준비를 하면서 윤옥영(尹沃榮·62)교장으로부터 공개 석상에서 「기획력이 부족하다」며 질책을 받고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윤교장은 이에 대해 『황교사를 질책한 적은 있지만 자살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부임 후 교사의 촌지 수수를 금지하고 교복을 바꾸는 등 의욕적으로 일하다보니 교사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교장은 해군사관학교 교수출신으로 안기부 기조실장과 수산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인철·이 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