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옥산초등교 「어린이 사물놀이팀」

  • 입력 1997년 10월 24일 08시 19분


「떵떠덩 떵떵, 뚱땅땅…」. 충남 부여군 옥산면 옥산초등교(교장 정규상·丁奎相) 학생들은 요즘 방과 후 장구를 치느라 여념이 없다. 인근 폐교의 빈 교실에서 김덕수(金德洙)사물놀이패의 한울림학교에서 배우는 사물놀이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 3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사물놀이팀」이 창단된 것은 지난 5월. 처음에는 장단에 맞추지 못하는 저학년 꼬마들이 『선생님 손이 안따라줘요』라며 고사리같은 손을 내젓기도 했다. 매일 1시간반씩 강습을 받고 수시로 사물놀이패 연습장을 방문해 현장 학습을 한지 6개월. 아이들은 이제 사물(四物) 가운데 장구만은 장단에 맞춰 흥겹게 두드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달 면민체육대회에서는 갈고 닦은 장구솜씨를 선보여 어른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기도 했다. 2학년 윤보람양(8)은 『할머니에게 그동안 배운 장구소리를 들려주면 무척 좋아하신다』고 말한다. 옥산초등교 강선용(姜善用)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사물놀이를 배우면서 학교생활에도 더욱 재미를 붙이고 있다』며 『아이들로서는 정통 사물놀이패에게 전통가락을 익힌 것이 평생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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