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자주대오」 간첩혐의 제외…찬양고무혐의만 적용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경찰과 안기부가 부산 동아대 학생운동 단체인 「자주대오」조직원을 간첩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으나 검찰이 이 사건 관련자 2명을 기소하면서 증거 부족으로 간첩 혐의를 제외했다.

부산지검 공안부는 8일 이 사건으로 구속된 엄주영씨(23·무역과 4년)와 서봉만씨(27·경영과 4년)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만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 이들이 간첩행위를 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각종 불법유인물을 배포하고 불법시위를 주동한 혐의만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조총련을 통해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뒤 이들을 포섭해 입당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배윤주씨(28·여·외국어학원 강사)와 지은주씨(28·여·〃)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해 보강수사를 한 뒤 간첩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구속 수사중인 배씨와 지씨의 간첩 혐의가 밝혀질 경우 엄씨와 서씨에 대해서도 간첩 혐의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과 안기부 부산지부는 지난달 29일 배씨와 지씨가 94년3월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에 갔다가 조총련측에 포섭돼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95년말 귀국해 엄씨와 서씨를 포섭, 일본 후쿠오카 모 여관에서 입당식을 갖고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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