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교육방송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교육비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출범한 위성교육방송은 일단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고교생의 시청률이 60%대를 유지하고 있고 상당수가 입시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실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잖게 드러나고 있다.
우선 기대했던 과외비 절감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고3학생의 경우 기존 과외수업을 그만두고 위성교육방송을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 위성교육방송은 입시준비에서 보조적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나머지 학생들도 방송의 내용과 수준에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단계다.
방송 내용을 학력수준이 각각 다른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지닌다. 고3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강좌의 경우 상위권 학생은 너무 쉬워서 시청을 기피하고 하위권 학생은 너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방송시간에 제약이 따르겠지만 같은 과목이라도 강의수준을 여러 단계로 나눠 방영하는 것이 위성교육방송 의존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위성교육방송이 또다른 과외 수요를 촉발시키는 것도 문제다. 위성교육방송 내용이 수능시험에 반영된다는 소문에 따라 위성교육방송 교재를 따로 해설해 주는 학원이 등장했다. 또 방송에 출연하는 학원강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소속 학원들이 그 인기를 수강생 확보에 이용하는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위성교육방송은 이제 시작 단계다.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강의의 질을 최대한 높여 나가야 한다. 그것이 위성교육방송이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