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박람회 꺼린다…지방대-취업재수생『너무 한다』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5분


대기업들이 채용(취업)박람회에 나가기를 꺼리고 있다. 이는 올해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고 비용절감과 우수인재 확보라는 이유로 공개적인 채용방식보다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한 맨투맨 방식으로 채용방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그동안 리크루트 인턴 등이 주최하는 채용박람회 등에서 취업정보를 구해왔던 지방대생과 취업재수생들은 더욱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길이 막히고 있다. 지난 1일 리크루트 주최로 열린 채용박람회에는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나 기업은 40개만 참가하는데 그쳤다. 매년 50∼60개 기업이 참여한 것에 비하면 30% 가량이 줄어든 것. 특히 10대 기업중에는 삼성과 쌍용만이 참가해 질적으로도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날 이 곳을 찾은 한 지방대생은 『새벽 일찍 올라와 기대가 컸는데 예상보다 참가기업이 적었다』며 『원서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기업은 회사설명만 하고 원서교부는 하지 않아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또 이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인턴 주최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는 40개 업체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학신문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박람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에 대해 리크루트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통상 구인비용을 1인당 2백만∼3백만원씩 쓰고 있는데 올해는 이 비용을 절반 가량 줄이는 바람에 박람회 참가를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은 대신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소위 명문대 위주로 인사담당 직원들을 파견,설명회를 갖고 직접 원서까지 교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취업정보기관들은 『대기업이 박람회 등의 공개홍보를 통한 채용방식에서 탈피하면서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지방대생과 취업재수생들』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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