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골초는 사절합니다』…끊을 자신없으면 면접때 탈락

  • 입력 1997년 10월 1일 19시 55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지원자는 우리 회사에 입사할 자격이 없다」. 지난 91년 부터 흡연을 금지하고 있는 금호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때 부터는 골초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우선 지원자에게 지원서에 흡연여부를 적어내게 한 뒤 면접에서 담배를 끊을 자신이 없다고 대답하면 의지가 박약한 지원자로 간주, 탈락시킬 방침. 금호그룹 직원들은 승진을 위해서는 부서장과 주위 동료들로부터 「이 사람은 담배를 끊었음을 증명한다」는 내용의 연대각서를 확보해야 할 정도. 금호의 「담배와의 전쟁」은 지난 87년 박성용(朴晟容)명예회장이 30여년간 애용하던 담배를 끊으면서부터 본격 시작됐다. 박명예회장은 당시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며 『담배는 자신은 물론 주위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해치는 만큼 행복추구 차원에서 금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호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줄기차게 금연캠페인을 벌였으며 그래도 담배를 못끊는 골초들은 서울 위생병원이 운영하는 금연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