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市政 소식지 『예산낭비』…대부분 단체장홍보 치중

  • 입력 1997년 9월 11일 20시 31분


많은 돈을 들여 제작하는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의 도정 및 시정소식지가 단체장 홍보에 치중하는가 하면 일반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연간 11억원을 들여 매주 20만부씩 발간하는 타블로이드 16면 「주간 경기」의 경우 5만부를 통리반장 농어민후계자 유망중소기업 지방의원 직능단체장 출향인사 등에게 발송하고 나머지 15만부는 용역업체가 읍면사무소 농수축협 각급학교 기관 아파트단지 등에 배포한다. 그러나 수원시 일대 아파트단지 터미널 등에 배포되는 2만여부는 입구에 놓여있다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젖으면 바로 쓰레기로 전락한다. 지난달 25일 발간된 주간 경기 제64호는 1면과 2면에 이인제(李仁濟)지사의 동정 사진을 크게 실어 『단체장 홍보에 주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원시가 연간 2억3천만원을 들여 순간(旬刊)으로 내놓는 타블로이드 8면 「늘푸른 수원」의 발행부수는 총가구의 40%인 12만부나 되지만 일반 시민이 이를 보기란 쉽지 않다. 「늘푸른 수원」도 시도의원 군장병 각급학교 기관 출향인사 등에 2만부를 발송하고 나머지 10만부는 각 동사무소를 통해 배포하지만 성의없이 터미널 아파트단지 등에 방치했다 1,2일 지나면 대부분 휴지통에 들어간다. 이 역시 단체장 홍보에 치중하는 경향은 마찬가지여서 지난달 23일 발간한 제45호의 경우 심재덕(沈載德)수원시장의 사진이 4장이나 실렸다. 주간경기 차우신편집주간은 『연륜이 아직 짧고 예산문제라는 벽이 높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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