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된 중국산 조기가 일부 수산물업자에 의해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영광굴비」로 국적이 세탁돼 시중에 유통(본보 8일자 39면 보도)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0일 중국산 조기를 영광굴비인 것처럼 허위로 원산지 표시를 해 유통시켜온 서기복(徐其福·49·전남 영광군 법성면)씨에 대해 농수산물가공산업유통 및 품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는 지난 7, 8월 수입대행업체로부터 1억9천만원 상당의 중국산 조기 1천2백여상자를 구입, 영광군 법성포에서 가공한 뒤 「영광 법성포 굴비」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광주 동구 동명동 공무원연금매장 등에서 1백20여상자(2천6백여만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다.
경찰은 부산 마산 목포 등 영광이외의 국내 해역에서 잡힌 조기를 영광굴비인 것처럼 원산지를 표시, 95년 1월부터 이달초까지 우체국 통신판매 등으로 5억2천만원어치를 팔아온 김경태(金炅太·48·전남 영광군 법성면)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근 신선도가 떨어지는 값싼 중국산 조기가 영광군 법성포 현지에서 영광굴비로 둔갑, 백화점 재래시장 등에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여왔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