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작업 서초동 육교서 폭발사고…행인등 4명 사상

  • 입력 1997년 9월 8일 16시 00분


8일 오전 11시27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앞 육교에서 도색작업중 폭발사고가 발생, C건설㈜ 소속 인부 金종우씨(42.서울 중랑구 중화동)가 숨지고 부근을 지나던 행인 李 욱씨(27.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가 시멘트조각에 맞아 중상을 입고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 사고로 육교아래에 있던 金씨의 동료 인부 崔일도씨(45.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와 丁萬燮씨(45.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가 경상을 입었으며 부근 6차선도로가 1시간동안 교통통제됐다. 또 폭발여파로 육교부근에 주차돼 있던 서울 2두 8491호 프린스승용차 등 차량2대가 파손되고 부근 빌딩 건물 유리창 10여장이 깨졌다. 숨진 金씨는 지상 4.3m 높이의 육교 아래쪽과 위쪽 상판 80㎝ 공간안에서 쪼그린 채 도료와 시너, 경화제 등을 섞은 페인트를 분무기로 분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사고당시 육교위에는 행인이 지나지 않았다. 인부 丁씨는 『金씨가 육교아래에 있는 페인트통과 분무기를 연결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시멘트조각들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한 鄭모씨(22.회사원.서울 강북구 수유동)는 『육교부근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폭발음이 들려 나가보니 육교 위쪽 상판 일부에 큰 구멍이 뚫렸으며 두더지가 지나간 것처럼 육교 상판이 일직선으로 솟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육교 상판안에 가로등과 연결된 전선이 지나고 있는 점과 도색작업을 벌이던 육교 상판사이의 공간을 밝히기위해 전구 10여개를 설치했던 점으로 미뤄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 합선됐거나 전구가 깨지면서 스파크가 발생, 분무된 시너에 옮겨붙어 폭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밀폐된 공간에서 페인트 작업을 할 경우 환기를 위해 대형 환풍기를 설치해야 함에도 가정용 선풍기를 켜놓고 작업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공사관계자를 불러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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