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어린이,알코올중독 아버지에 맞아 숨져

  • 입력 1997년 9월 4일 11시 30분


3세 남아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이 아이가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金信浩씨(29.공원.부산시 부산진구 범천2동 1302)에게 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내고 金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30분께 안방에서 차남 願京군(3)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손바닥과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여러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5년전부터 하루 2,3병의 소주를 마셔온 金씨는 이날도 회사에 출근했다가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일이 제대로 되지 않자 조퇴해 회사와 집 앞 구멍가게에서 소주 1병씩을 마시고 같은 동네에 사는 할머니 집에 맡긴 願京군을 데리고 와 놀던중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願京군은 이날 낮 12시30분께 안방에서 코피를 흘린채 외출했다 돌아온 어머니 崔모씨(26)에게 발견돼 인근 봉생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중 2일 오후 숨졌으며 당시 金씨는 술에 취해 이 아이 옆에서 누워 자고 있었다. 崔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거의 매일 술을 마셨으며 주벽이 심해 고함을 지르고 아이들을 자주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3일 오후 願京군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외부충격으로 뇌혈관이 터져 막힌 것이 직접 사인으로 나타났고 崔씨가 당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폭력을 자주 휘둘렀다는 가족들의 말로 미뤄 願京군이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에게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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