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할머니가 29일 극적으로 동생 이순이씨를 만나게 된 것은 지방일간지인 경남매일의 추적으로 가능했다.
지난15일 경남 마산시 진동을 찾은 훈할머니는 『방파제가 옛 기억과 비슷하다』 『냉천사의 우물이 기억난다』고 말하는 등 기억을 되살렸다. 훈할머니는 상경한 뒤에도 『아버지는 엿장수를 했다. 어머니는 방물장수였다』고 밝혔다. 경남매일 취재팀은 훈할머니의 이같은 기억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다.
취재팀은 일제시대 마산 진동에서 엿가게를 한 세집을 추적, 이 가운데 해방이후 경남 합천으로 이사한 이순이씨가 훈할머니의 혈육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이를 지난 26일자 신문에 기사화.
지난 27일 이씨는 합천을 떠나 고향인 마산 진동에 도착, 「훈할머니찾기운동」 관계자들을 만난데 이어 창원 한마음병원에서 자신의 혈액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유전자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씨가 한때 훈할머니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훈할머니를 알만한 집안 사람들이 모두 숨져 한때 혈육일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결국 유전자 감식으로 자매임이 입증됐다. 한편 지난 6월13일 오후 훈할머니의 사연이 외신으로 처음 보도된 뒤 훈할머니의 고향으로 알려진 진동에서는 할머니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계속해왔었다.
〈창원〓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