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실시돼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인천 서구의 「영상(映像) 반상회」가 이달부터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인천 서구의회는 최근 『구청측이 당초 두달에 한번씩 열기로 한 영상반상회를 매달 열어 책정된 예산을 다 썼으므로 8월 이후의 영상반상회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상반상회는 8월 반상회 날인 14일부터 할 수 없게 됐다.
영상반상회는 주민들이 특정한 집에 모이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유선방송을 통해 구청이 미리 제작한 구정현황을 들으며 즉석에서 전화로 구청장이나 동장 등에게 민원을 제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영상미디어시대의 첨단 반상회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서구청은 의회의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구지역 전체 가구의 23%(2만1천8백여가구)가 유선방송에 가입해 있고 반상회 시청률도 지난해 4월의 18.3%에서 지난 5월에는 33%로 오르는 등 영상반상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판에 이를 중단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
또 영상반상회는 주민들에게 구정 현황과 민원을 주로 소개할 뿐 구청장 개인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데도 의회가 너무 민감하다는 것.
서구청 한 관계자는 『여당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구의회에서 야당 출신 민선구청장의 발목을 잡기 위해 영상반상회를 걸고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의원측은 『두달에 한번 영상반상회를 하기로 하고 예산을 승인했으나 구청장이 매달 영상반상회를 열어 의회 임시회를 통해 예산 추가지원요청을 거절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구청과 의회의 「조잡한 싸움」에 잘 나가던 영상반상회만 도중하차하게 됐다』고 불만이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