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자 동아일보 「휴지통」을 보고 얼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7월7일 이웃집 부인과 남대문시장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기 위해 오후 4시경 신세계에서 좌석버스를 탔다. 다음 정류장에서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40대 남자가 탔다.
비가 와서 그런지 빈 좌석이 많았는데 하필이면 그 남자가 우리 뒷좌석에 앉았다. 그러더니 우리의 몸을 만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시작해 운전석 옆으로 옮겨 앉았다. 그러자 그 사람은 북에서 왔다는 둥 횡설수설하며 고함을 질러 차안은 공포에 휩싸였다. 젊은 남자들이 나섰으나 정신 이상자라 수습이 되지 않았다.
버스가 남태령에 왔을때 운전사가 교통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그를 내리게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관은 그곳은 교통초소이니 인덕원으로 가라고 했다. 승객들은 정신이 이상한 그 사람의 횡포를 견디며 인덕원까지 갔다.
운전사가 그곳 교통경찰관에게 얘기하자 그는 잠깐 기다리라며 초소로 들어가더니 10여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운전사는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그 사람은 더욱더 거세계 욕설과 고함을 치다 군포신사거리에서 내렸다.
교통경찰은 신호위반 차량만 적발하고 시민의 안전과는 상관이 없는가. 경찰의 한심한 행동에 승객들은 모두 세금이 아깝다고 한마디씩 불평을 털어놓았다.
김옥순(경기 의왕시 왕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