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원확인 조사전문팀이 괌의 미 해군병원에서 대한항공기 추락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9개팀 1백여명으로 대부분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서 급파됐으며 특히 하와이의 전문연구소 CIL팀은 유전자 감식을 통한 유해의 신원 확인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특수 냉동컨테이너에 실린 시체가 신원확인 작업실에 넘겨지면 제일 먼저 지문검색팀에 인계된다. 보통 시체의 50% 정도는 지문만으로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이 방법은 그러나 주민등록증이 없는 18세미만 한국인 희생자에게는 무용지물. 신원확인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의사 3명으로 구성된 치열분석팀은 치아의 손상정도나 치료흔적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다.
해골로 신원확인을 전문으로 하는 인류학자 2명은 불에 타서 뼈만 남은 시체를 주로 보고 있는데 시체의 뼈만 봐도 성별과 나이 등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법의병리학자 5명은 희생자의 병력을 분석한다. 심장병 간경화증 신장결석 유무 등을 파악, 신체적 특성을 추적한다. 이들은 10년 전의 X레이사진만 봐도 현재 희생자와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들 9개팀이 분석한 희생자 자료는 대형컴퓨터에 즉시 입력돼 유가족들이 제공한 자료와의 일치여부를 검색하게 된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서도 신원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유전자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괌 메모리얼병원에서 병리과장으로 일했던 교포 朴喜榮(박희영·72)씨는 『신원확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미국 최고의 전문가로 시간이 좀 걸릴 따름이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시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유족은 괌정부 선임검시관에게서 최종확인서를 발급받아 시신을 인도받게 된다. 대한항공측은 현재 시신을 서울로 운구해 갈 알루미늄관을 미리 준비해 놓는 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괌〓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