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시신이 11일부터 국내로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은 희생자 17구의 신원을 자체적으로 확인, 한국측에 통보했으며 미확인 시신 37구의 사진을 유족들에게 공개, 신원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11일부터 워싱턴에서 한국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블랙박스 해독작업이 시작되고 10일 오후에는 NTSB 조사요원 3명이 방한,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필요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시신 수습 및 운구와 관련, 대한항공 趙亮鎬(조양호)사장은 10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측이 시신 17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신원이 밝혀진 시신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이르면 11일부터 한국으로 운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사장은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1백∼1백30구의 신원확인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TSB는 이날까지 수습된 1백40구의 시신중 37구의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유족들에게 개별적으로 공개했다. 일부는 사진상으로도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여서 신원이 상당수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해군은 대형 크레인으로 사고기 동체를 들어올려 시신을 수습하려 했으나 크레인용 도로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어 동체를 절단해 들어내기로 했다. 현지의 한미 합동조사반은 이날 사고기의 동체와 파편이 흩어진 사고현장의 약도를 작성하는 등 3일째 조사를 벌였다.
〈괌〓특별취재반·하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