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등반 남매 실종…동생 구하다 급류 휩쓸려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지난 9일 오전 10시경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한신계곡 한신폭포 부근에서 등반하던 하창화씨(28·회사원·전북 정읍시 부전동)와 하순영씨(25·여·회사원·서울 종로구 숭인동) 남매가 함께 실종됐다. 함양경찰서 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각자의 애인인 일행 2명과 함께 9일 오전 5시반경 등반에 나서 오전 10시경 세석산장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순영씨가 발을 헛디뎌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창화씨가 동생을 건졌으나 응급조치중 함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순영씨의 애인 김모씨(28·회사원)는 순영씨가 실종돼 자신이 신고를 하러간 사이 창화씨가 계곡에서 순영씨를 찾아내 인공호흡을 하는 동안 창화씨의 애인 유모양(27)이 다시 신고를 하러 간 사이 남매가 모두 실종됐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창화씨가 동생을 건져내 응급조치를 취하던 중 계속 불어나던 계곡물에 함께 휩쓸린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함양〓박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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