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美전문가등 기체결함-조종미숙 추정

  • 입력 1997년 8월 7일 19시 58분


대한항공기의 괌 아가냐공항 인근 추락사고는 공항관제탑의 착륙유도장치 고장에도 원인이 있으나 사고기의 고도기가 고장났거나 대형기종 취항이 적합치 않은 공항에 보잉747기종을 투입한데 더 큰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항공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홀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위원장은 6일 미국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공식적인 항공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서울∼괌 노선의 경우 에어버스 취항이 일반적』이라며 『괌 공항은 짧은 활주로 등 대형기종이 이 착륙하기에 적당치 않아 미국의 경우 보잉 747기 취항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이 보잉747기를 교체투입시킨 경위와 사고승무원들이 괌공항과 보잉747기에 대해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었는 지에 대해 NTSB조사반이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기 추락사고가 난 20분 뒤 보잉767 중형기를 조종해 아가냐공항에 착륙했던 아시아나기의 바츨라프(불가리아 국적)기장은 『사고 당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관제탑의 착륙유도장치가 고장나 있는 등 악조건이었으나 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바츨라프는 『고도기 고장이나 조종사의 판단 실수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항공대 운항학과 金七永(김칠영)교수는 『항공사고의 대부분은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역시 이같은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측은 이에 대해 『사고기의 朴鏞喆(박용철)기장은 지난달 4일에도 괌노선을 운항한 경험이 있고 올 4월이후 보잉747기종을 15차례나 괌 노선에 투입했다』며 『일본항공(JAL) 등 외국의 항공사 역시 괌노선에 보잉747기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철·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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