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반 본진이 괌에 도착, 대한항공기의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하는 것에 대비, 6일 오후 1시경부터 미군측이 현장 보존을 이유로 수색작업을 중단하자 유가족들이 거세게 항의.
대한항공 특별기편 등으로 괌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미군들이 사고 첫날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준 것은 고맙지만 혹시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를 위해 계속 노력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한항공측이 미군측에 이를 강력히 촉구할 것을 요구.
○…유가족 박기태씨는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으려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수색을 중도에 포기하다니 말이 되느냐』며 『유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생각해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아 달라』고 호소.
6일 밤 10시55분경 대한항공이 마련한 에어버스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7일 새벽 괌에 도착한 유가족 2백45명은 미군측이 수색을 중단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NTSB의 사고원인 조사를 연기할 것을 요구.
○…유가족대책본부가 설치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에는 유가족들이 6일 새벽부터 몰려들어 TV를 통해 현지상황과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며 가족의 생사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태웠다. 이날 오전 8시20분경 대한항공측에서 생존자 중 1차로 30명을 확인해 명단을 발표하자 이 명단에 자신의 가족이름이 없는 사실을 확인한 30대 여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 오열.
유가족들은 하루종일 TV 시청과 대한항공측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가족의 생환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다.
〈특별취재반·이호갑·정위용·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