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의 경선후보 첫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신문사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출구조사결과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은 이날 공동으로 유세장에서 대의원을 상대로 출구 여론조사를 실시해 6일자 1면에 李仁濟(이인제)후보가 42.1%, 李漢東(이한동)후보가 31.2%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사는 한국갤럽의 전문요원 12명이 행사 시작 2시간전부터 연설회장 입구에서 대의원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준 뒤 유세후 회수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나 李漢東(이한동)朴燦鍾(박찬종)후보측은 『공정성의 최후보루라고 할 여론조사가 조작되는 일이 현장에서 벌어졌으나 그 결과가 그대로 보도됐다』며 당 경선관리위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한동후보측은 『대의원의 신분확인이나 인원수에 대한 조사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조사용지를 나눠줬으며 어느 후보쪽에서는 그런 정보를 미리 입수했는지 한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여러장, 또는 수십장씩 설문조사지를 가져갔다가 나중에 마구 수집함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박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출구조사 정보를 사전입수한 다른 후보진영에서 대의원 아닌 사람을 동원해 조사에 응하고 한사람이 몇십장씩 기재해 투입하거나 같은 사람이 반복응답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졌다』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이같은 여론조작 등에 대해 조사를 지시해 공정경선 분위기를 잡아주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도 이날 자체 여론조사팀을 동원해 출구조사를 실시했으나 『일부 후보가 지지자들을 응답요원으로 대거 동원해 조사에 응하게 하는 일이 있어 조사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재조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이 지역 대의원(정수 1천5백51명)을 포함 3천여명이 몰려들었으며 실제로 대의원이 아닌 사람이 설문에 응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