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총련,이종권씨 폭행 시인…전남대 변사사건

  • 입력 1997년 6월 14일 07시 44분


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변사사건과 관련, 전남대총학생회는 13일 남총련 간부 등이 이씨를 감금, 폭행한 사실을 시인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3시 기자회견을 자청, 『자체 진상조사결과 남총련간부 李承哲(이승철·25)씨 등의 주도로 지난달 26일 오후8시반경부터 이씨에 대한 프락치활동 여부를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정 정도의 가격행위는 있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승철씨 등이 숨진 이씨의 집에 확인전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전제, 『그러나 이씨를 3, 4시간동안 조사한 뒤 지난달 27일 오전1시경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또 『남총련 간부 3, 4명과 전남대총학생회 간부 2, 3명 등 7, 8명이 이사건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으나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학생들이 당국에 출두해 책임지고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경찰이 총학생회 간부들의 신변을 보장한다면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남총련측에도 이 사건과 관련한 상세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26일 오후8시반경 동아리연합회실에서 이승철씨에게 이씨를 넘긴 직후 마스크를 쓴 남학생 3명이 이씨의 양 어깨를 잡고 옆방으로 끌고 갔다』는 「용봉문학회」회장 구모양(19)의 진술에 따라 이들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구양에 대해 이승철씨에게 프락치조사를 맡기고 이씨가 숨진 사실을 알고도 이를 보름동안 숨겨 온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김 권·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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