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나흘째 도심시위…교통혼잡 상가철시 피해

  • 입력 1997년 6월 2일 20시 09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들과 경찰의 도심공방이 2일 현재 연 나흘째 계속돼 시민의 교통불편이 가중되고 시위현장 주변의 상가가 문을 닫는가 하면 학생들이 집결중인 대학들이 정상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잇달고 있다. 특히 남총련 소속 학생 수백명은 지난달 31일 달리는 열차를 네차례나 세웠으며 지난 1일에는 1천여명의 학생들이 서울지하철 2호선 지하선로를 통해 1㎞가량 이동, 지하철운행까지 중단시켰다. 수천명의 학생들이 밤샘농성을 하고 있는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시내 대학들은 최루탄과 화염병 조각으로 뒤덮인 가운데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천여명의 학생들이 드나든 고려대의 경우 2일 교양과목의 20% 가량이 휴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천여명의 학생이 농성중인 한양대도 이날 일부 강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全英羅(전영라·57·여·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학생들이 아무 이유없이 이런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거리로 뛰쳐나오기보다 대화와 비폭력시위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총련측은 이에 대해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김영삼정권의 실정으로 빚어진 사태이므로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에 모여있던 7천여명의 학생들은 2일 한양대 진입을 시도하며 서울 경동시장 청계로 왕십리 등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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