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출범식」강행 가능성…주말 시내곳곳서 시위계획

  • 입력 1997년 5월 31일 11시 49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전날에 이어 31일에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주말도심의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31일 오전 9시 현재 한양대에 1천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출범식 행사를 준비하면서 경찰병력과 대치중이며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 등 1만여명은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등 10개 대학에 분산돼 오후부터 출범식 행사장인 한양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총련측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오늘도 한양대 교내 진입이 불가능 할 경우 거리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주말 가두시위를 예고했다. 한편 경찰은 출범식을 무산시킨다는 계획아래 한양대 주변에 전·의경 53개 중대 6천4백여명을 배치, 외부 학생들의 교내 진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서울대등 제2의 장소에서 출범식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총1백84개 중대 2만2천여명을 동원해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총련소속 대학생 6천여명은 30일 한양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출범식전야제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밤늦게까지 종로와 동대문 왕십리 일대에서 화염병 시위를 벌였으며 남총련소속 학생들은 열차를 강제 정차시키고 상경한뒤 서울 도심에 진입하면서 열차와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등 교통을 마비시켰다. 경찰은 30일 시위 진압과정에서 학생 3백25명을 연행해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 분산,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시위가담 정도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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