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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5월 21일 2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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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고에이사의 베스트셀러 시뮬레이션게임인 「제독의 결단」 시리즈는 일본 해군이 일장기를 앞세워 한국을 침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뒤 물자를 징발하는 등 일본제국주의 역사관을 소재로 하고 있어 컴퓨터를 이용한 문화적 침략이라는 지적이 높다.
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영웅으로 미화한 「태합입지전」과 일본 전국시대의 통일전쟁을 다룬 「노부나가의 야망」 「태평기」 등도 시중에서 불법유통되고 있다. 이들 게임은 PC통신게임 동호회의 인기게임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일본에서 성인용 게임으로 분류되고 있는 「하원기가 일족」 「밸런타인키스」 「동급생」 「애자매」 등 1천여종의 게임이 국내 청소년 등을 상대로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성인용게임은 하숙생이 하숙집 가족을 상대로 엽색행각을 벌이거나 두 자매가 집단 성관계를 갖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입 불가 판정을 받고 있는 이들 게임은 「보따리 장수」에 의해 밀수입된 뒤 대량으로 복제돼 PC통신이나 암거래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윤리위원회 尹炫鎭(윤현진게임심의위원)씨는 『「제독의 결단」과 같은 게임은 일본군군주의를 미화, 잘못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 또 성인용 게임은 성폭행을 오락적으로 다루며 변태적인 성행위를 당연시하고 있어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홍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