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김기섭씨 계좌 압수수색…검찰,대선잔금 압박수사

  • 입력 1997년 5월 20일 20시 36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0일 오후 金賢哲(김현철)씨와 현철씨의 비자금을 총괄관리해온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차명으로 10여개 시중은행 점포에 개설한 1백여개 계좌에 대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이날 압수한 계좌는 현철씨가 직접 차명으로 개설한 10여개와 김 전차장이 측근 및 친인척 명의로 개설한 90여개 등 모두 1백여개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철씨의 대선자금 잔여금과 비자금의 조성경위,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가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전차장 등이 한솔제지 趙東晩(조동만)부사장에게 맡겨 관리해온 70억원대의 계좌 등에서 불투명한 뭉칫돈이 발견돼 이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중인 현철씨와 김 전차장을 재소환, 보강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1백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자금의 출처와 일부 비자금의 사용처를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4.11총선 당시 성균관대 金元用(김원용)교수에게 정밀여론조사 자금으로 25억원을 건넸다는 현철씨 진술의 사실여부와 현철씨가 친분있는 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돈을 주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鄭泰守(정태수)리스트」에 올라 있는 33명의 정치인중 마지막으로 이날 林春元(임춘원)전의원을 소환조사했으며 이미 조사받은 정치인중에서 돈받은 사실을 부인한 정치인 3,4명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이호갑·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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