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암동 아파트축대 붕괴…상가덮쳐 1명사망 6명부상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4분


14일 오후2시반경 서울 성북구 돈암2동 동소문재개발 아파트단지내 한진아파트 209동을 지탱하고 있던 콘크리트 축대가 무너져 내려 아파트 상가를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주변에서 「뚝 뚝」하는 소리가 나 성북구청에 안전진단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번에 연 나흘째 비가 내리면서 축대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붕괴〓붕괴된 축대는 높이 20m 폭 40m로 위쪽 끝부분부터 조금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 순식간에 높이 10m 폭 20m 정도가 산사태가 나듯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콘크리트 조각과 흙더미는 앞에 있던 3층 높이의 상가와 상가옆의 공중전화부스를 덮쳤고 상가의 유리창과 벽 일부가 허물어졌다. ▼인명피해〓사고 당시 축대앞 공중전화 부스옆에 있던 김미성씨(27·여·서울 도봉구 창동)가 축대의 흙더미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축대부근에 있던 권인주씨(74·여·경기 시흥시) 등 3명은 다쳐 인근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후송됐다. 3층 상가의 세탁소 등지에서 일하고 있던 20여명은 긴급히 대피했으나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상가에는 학원 등도 입주해 있으나 휴일을 맞아 상가가 문을 닫아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흙더미속에 매몰된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피 및 구조〓사고가 나자 아파트 붕괴를 우려한 209동 4백28가구 주민 1천여명이 황급히 아파트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119구조대와 경찰은 숨진 김씨의 시신을 흙더미에서 꺼내는 한편 콘크리트더미가 덮친 상가 건물을 뒤지며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사고원인〓이 아파트는 지난 94년 한진건설이 재개발해 지난 96년부터 40개동 4천5백여 가구가 입주했으나 당초 설계와 달리 20층 높이로 지어 현재 준공검사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이 가입주해 있다. 경찰은 무너진 축대의 콘크리트 두께와 철근의 강도가 설계강도에 미달, 나흘간 계속 내린 많은 비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두·홍성철·금동근·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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