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내신성적 산출 골머리…고입선발고사 폐지따라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7분


서울시내 중학교들이 3학년생들의 2학년때 시험답안을 재채점하느라 홍역을 치르고 있다. 98학년도 입시부터 고교 선발고사가 폐지되고 2,3학년 때의 내신성적을 각각 40%와 60%의 비율로 반영해 전형을 하게 됨에 따라 생긴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울과 같이 98학년도부터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부산 인천 광주 등지의 중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 중학교는 이번 학기들어 새 제도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3학년 학생들의 2학년 때 성적을 자체적으로 재채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잘못 채점된 경우가 예상외로 많이 발견돼 이를 고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 재채점 결과 점수가 바뀜에 따라 해당학생의 성적표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수정되고 심한 경우에는 석차까지 바뀌어 다른 학생들의 성적표와 학생부까지도 연달아 정정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 경우 담당교사가 경위서를 쓴 뒤 경고조치를 받거나 다른 학교로 전근간 교사가 불려와 해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적잖은 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감사나 장학지도를 앞둔 일부 교사들은 잘못된 채점을 정정하는 대신 답안을 고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엄정한 성적관리는 교사들의 마땅한 의무이나 교사의 실수에 대해 징계하거나 과중한 책임을 지우려 한다면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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