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현철씨 수수액」20억 넘을듯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6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와 미국에 체류중인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이 현철씨를 등에 업고 이권을 따낸 뒤 현철씨에게 전달한 돈이 10억원을 훨씬 넘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관계자는 『현철씨가 측근 등을 통해 받은 돈의 액수가 10억원을 훨씬 넘어섰다』며 『앞으로 계좌추적결과에 따라서는 돈의 액수가 배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현철씨가 측근들의 청탁으로 이권을 따내는데 단순히 도움을 주었는지 아니면 사전에 측근들의 이권개입 사실을 알고 영향력을 행사해준 뒤 돈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대호건설을 수산중공업에 위장매각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전사장측이 지난 95년 12월 대호건설의 보유주식 1백53만여주(총 주식의 33.13%)를 3백20억원을 받고 수산중공업에 판 것으로 돼 있으나 1백55억원을 받고 보유주식의 45%만 팔고 나머지는 이면계약을 통해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전사장의 위장매각사실이 확인되면 현철씨의 돈이 이전사장이 구입한 경기 광주군 청남골프장 부지대금(2백50억원)에 유입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전사장측은 그동안 대호건설 매각대금으로 골프장 부지를 사들였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수산중공업측은 『대호건설측이 우리에게 위장매각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양기대·이수형·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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