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기준시가 인상에 웃고…울고…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요즘 경기도 분당과 평촌, 서울 목동 주민들의 표정은 느긋한 미소를 짓는 사람과 입술이 타는 사람으로 갈려있다.

국세청이 다음달부터 적용할 기준시가를 30% 이상 올렸기 때문.

느긋한 쪽은 기준시가 인상이 집값을 더 밀어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주민들.

시세가 오르면 기준시가가 인상되고 이에따라 다시 시세가 오르는 상승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 목동 K공인중개소는 『최소한 기준시가 인상에 따라 늘어난 세금부담만큼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편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주민 가운데 양도소득세 부과대상인 사람들은 속이 타는 경우. 내달 이후에 집이 팔리면 더 많은 양도세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달중에 임자를 만나기 위해 호가를 시세보다 싼값으로 내리고있다.기준시가의 6% 정도인 등기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안에 거래를 마무리하려는 사람도 많다.

분당의 D공인중개소는 『매매대금을 일시불로 받도록 해달라는 매물이나 이야기만 잘되면 집값도 깎아주겠다는 매물도 있는데 적어도 현시세보다 1천만원이상 싸게 팔 눈치』라고 전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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