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하 기자] 서울시내 일부 자치구가 하수도 맨홀뚜껑에 해당 자치구의 마크를 새겨넣을 수 있도록 요구해와 서울시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서울시내 하수도 맨홀은 모두 18만5천개로 뚜껑에는 서울시 상징마크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중구 등 7개 자치구가 최근 『지자제 시대에 하수도 관리를 맡고 있는 자치구의 마크를 새겨넣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시에 교체를 요청해온 것.
시는 당초 올하반기부터 새로 하수도를 묻거나 기존 맨홀뚜껑을 교체하는 경우 지난해 바뀐 시 마크를 새겨넣고 용도에 따라 하수 오수 우수(빗물) 등도 구분해 명기할 계획이었다.
시는 일부 구청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시 마크로 통일해야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25개구가 제각기 마크를 새겨넣게 되면 주물틀 제작에도 적잖은 예산이 소요돼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맨홀뚜껑 제작을 맡고 있는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측은 『25개구가 각각 다른 마크를 넣어 맨홀 뚜껑을 만들 경우 신규 물량예측과 재고관리가 어려워 뚜껑 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각 자치구의 의견을 종합해 마크교체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