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이주선씨(25·여)가 27일오전 10시18분 강원 고성군 현내면 육군뇌종부대 관할 금강산전망대 부근의 아군전방초소(GP)로 귀순해왔다고 국방부가 이날 발표했다.
이씨는 아군초소 50m 전방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계근무중이던 아군초병에게 발견됐으며 귀순당시 검은색 잠바차림에 맨발로 안색이 초췌했다. 귀순직후 이씨는 『배가 고프다』고 호소, 군이 식사를 제공했다.
군당국의 조사에서 이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래 전에 정치보위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는 등 북한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 체제에 불만을 가져온데다 최근들어 생계유지조차 곤란해 귀순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평북 영변군 분강지구 몽강동 14반에 살았으며 이곳에는 어머니 노정녀씨(52)와 여동생 선애씨(22)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헬기편으로 서울로 옮겨져 정확한 귀순동기와 경로 등에 대한 당국의 합동신문을 받고 있다.
국방부 姜浚權(강준권)대변인은 『李韓永(이한영)씨 피격사건 이후 귀순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용모 등 정확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이주선씨의 귀순기자회견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