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개지구 미니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해당지역 주민 대부분은 이를 반기면서 보상과 이주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대대로 내려오던 농토가 없어진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기 화성군 향남면의 吳世明(오세명·64)씨는 『도시계획입안 당시부터 외지인들에게 많은 토지들이 팔려나갔지만 어떻든 미니도시건설 소식은 반갑다』며 개발에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용인시 구성면의 李大燮(이대섭·48·구성면개발위원)씨는 『이 지역에는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민들이 많다』며 『이들중 상당수는 농토가 없으면 살아가기가 어려워 개발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민들중에는 정부가 보상할 싼 토지값으로는 다른 데로 이주해 대토를 마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천 논현지구 주민들은 『인천에는 아파트를 건설할 땅이 없어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외곽지역인 서구나 경기 김포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비교적 도심에 속하는 이곳에 도시가 들어서 개발이 가속화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이곳 시세가 자연녹지의 경우 60만∼1백만원, 주거지역이 2백만원에 형성돼 있으나 개발주체인 대한주택공사측이 토지보상을 제대로 해줄 것인지에 대해 예민한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 李建萬(이건만·46)씨는 『논현지구 일대는 외지인보다 현지인들이 갖고 있는 땅이 많다』며 『토지보상문제가 원만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朴榮愛(박영애·48)씨는 『난지도에 가까운데다 자연녹지여서 오랫동안 주택신축도 못해왔고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뒤에는 토지거래조차 못해 시골보다 낙후됐다』며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 만도 기쁘다』고 말했다.
주민 金起山(김기산·56·식당업)씨는 『건너편 수색동은 땅값이 평당 1천만원선인데 반해 우리 동네는 3백만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불이익을 당해왔다』며 『개발이 된다니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許銀順(허은순·41)씨는 『앞으로 보상을 어떻게 해줄 것인지, 고향을 떠나야 하는지 걱정도 된다』고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임구빈·고진하·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