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교(교장 元甲成)가 3학년 담임교사들에게 한학급당 2명이상의 학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키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27일 서대전고교 및 교사들에 따르면 학교측은 최근 3학년 담임교사 10명에게 올해 입시에서 한 학급당 2명이상의 학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키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3학년 담임교사 10명중 7명은 각서를 제출했으나 3명은 부당하다며 거부하다 뒤늦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의 이같은 각서요구는 담임교사들이 서울대 등 소위 명문대 진학생수를 무리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적성이나 장래희망 등을 무시한 채 진학지도를 할 우려를 낳아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교조 大田시지부 관계자는 『고교 교육은 서울대에 진학하는 몇몇 학생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최근 소위 명문대 진학실적만을 앞세운 일부 다른 고교에서도 교사들에게 이같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이 많아 교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대전고측은 『3학년 담임들에게 열심히 하자는 취지로 결의서를 받은 적은 있으나 서울대에 일정수 이상을 진학시킬 것을 강요하는 각서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