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담화 각계반응]솔직한 사과-위기모면용 엇갈려

  • 입력 1997년 2월 25일 20시 13분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았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예전과는 다른 태도가 엿보였다」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없어 미흡하다」. 25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 兪在賢·유재현)성명서〓김대통령은 축소의혹을 받고 있는 한보사태의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만 밝히고 있어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공동대표 金重培·김중배)성명서〓김대통령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국민의 의혹이 풀리지 않은 한보사태를 사과표명만으로 매듭지으려는 것은 위기모면용 대응이라고 본다. ▼민주노총(위원장 權永吉·권영길)성명서〓노동악법 날치기 통과에 대해 진실로 반성한다면 개정노동법의 전면 무효화를 단행해야하는데 미사여구와 제스처로 일관했다. ▼한국노총(위원장 朴仁相·박인상)성명서〓김대통령이 사과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현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향제시와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망스럽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李昌馥·이창복)성명서〓연두회견에 비해 시국상황을 제대로 읽으려 노력한 흔적이 있고 오만과 독선에 가득찬 그동안의 국정운영행태와 비교할 때 반성과 사죄표현은 주목할 만하다. ▼張東震(장동진·44·연세대정외과)교수〓이번 담화문은 궁지에 몰려 정국을 타개해보려는 시도로 보이는데 내용이 없어 실망스럽다. 현철씨가 한보와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받자 억지로 한 듯한 느낌이다. ▼李昌炫(이창현·24·K대3년)씨〓문민정부 출범이후 김대통령의 담화문 중 가장 진지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한보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특별한 조치가 없어 실망했다. ▼崔朱延(최주연·33·주부·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씨〓해명해야 할 것은 해명하지 않고 큰 일이 생기니까 수습하는 수준에서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큰 일이 터지면 대국민 사과담화만 발표하고 책임지는 사람없이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이기홍·홍성철·한정진·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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