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루가 다르게 터지는 대형사건으로 긴장의 연속인 각 언론사 편집국은 24일 밤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험을 했다.
문제의 발단은 밤10시53분 연합통신 북경발 기사로 북한이 루마니아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국 외교관 한 명을 납치, 북경에서 망명을 신청한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와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기사가 타전되면서부터.
이때부터 편집국의 전화통은 불꽃을 튀겼다. 기사의 발원지인 북경은 물론 외무부 안기부와 루마니아주재 한국대사관, 심지어 루마니아주재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숨가쁜 취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KBS TV는 이 소식을 보도했고 AFP통신이 밤 11시24분 KBS의 보도내용을 인용, 전세계에 긴급뉴스로 타전하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온갖 루트를 동원한 취재 결과 납치설은 오보로 드러났다. 외무부의 曺昌範(조창범)구주국장은 빗발치는 확인요청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면서도 직접 루마니아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 연합통신은 이튿날 0시12분 자신들이 타전한 보도를 부인했다.
〈방형남·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