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22일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 등 6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38)씨를 이틀째 조사한 뒤 이날 오후 4시45분경 귀가시켰다.
검찰은 현철씨가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차남 源根(원근·35·상아제약회장) 3남 譜根(보근·34·그룹회장)씨와 동문모임 등에서 네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대출과 관련해 한보측의 어떤 인사와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철씨는 원근씨와 지난 95년 가을경 서울 강남의 일식집에서 열린 고려대 동문모임에 후배의 권유로 참석해 만난 적이 있으며 96년에는 서울 강북의 한정식집에서 있었던 동문모임에서, 지난 1월에는 후배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현철씨는 또 보근씨와는 지난 95년 서울 시내 중국식당에서 학교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함께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현철씨는 그러나 장남 宗根(종근·43·대성목재사장) 4남 瀚根(한근·31·그룹부회장)씨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철씨의 이같은 진술은 정씨 형제들의 진술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와 함께 21일 소환됐던 정씨 형제들도 이날 오후 6시경 모두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현철씨와 정씨 형제들에 대한 조사결과 당진제철소 방문설과 애틀랜타올림픽 동행설 등은 모두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현철씨가 한보특혜대출에 개입했다는 뚜렷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로써 현철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무리짓고 현철씨가 고소한 국민회의측 인사들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틀동안 현철씨와 관련한 의혹사항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만큼 현철씨를 재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남아 있어 현철씨에 대한 조사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영훈·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