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조사/검찰 움직임]중간수사 발표후 소환할듯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이호갑 기자] ○…한보 특혜대출 비리사건 수사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다소 한산하게 느껴지던 대검청사는 17일 아침 일찍부터 카메라 사진기자 10여명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의 고소장 접수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청사 1층 로비에 진을 치고 대기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의 구속만기일과 중간수사결과 발표 예정일(19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 수사진은 그동안 구속한 의원과 은행장들에 대한 공소장을 작성하고 수사발표문을 준비하느라 분주. 崔炳國(최병국)대검 중수부장과 李廷秀(이정수)수사기획관 朴相吉(박상길)주임검사 등 수사지휘부는 이날 아침 일찍 수사팀 회의를 마치고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8층으로 서둘러 직행. 이날 수사진의 총장보고가 평소보다 두배 이상 긴 40분이 넘도록 이어지자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의 수사결과에 대한 검찰 수뇌부의 마지막 조율이 진행중이라는 추측이 대두. 전날밤 늦게 귀가한 이수사기획관도 『한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며 『(중간수사 발표가) 19일 오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검찰이 공소장과 중간수사 발표문 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입증. ○…검찰은 한보수사 막바지에 새로운 돌출변수로 떠오른 현철씨 조사문제에 대해 이날도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에 얘기하자』며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 이날 오전 8시35분경 출근한 최중수부장은 현철씨의 소환시기와 관련, 『현철씨측으로부터 사전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딱잘라 부인. 이수사기획관도 『고소 당사자가 알아서 고소장을 제출하면 그만이지 사전에 연락이 오갈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며 청와대와 검찰측이 고소인 자격으로 현철씨의 조사시기를 놓고 사전에 조율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주변의 관측을 일축.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 14일 검찰이 현철씨에 대한 조사의 뜻을 밝힌 다음날 현철씨측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곧바로 출두할 것처럼 나오다 갑자기 중간수사 발표일 이후 조사를 받는 쪽으로 돌아선 것은 사전에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모종의 의견교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국민회의 의원들을 고소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고소사건과 다를 것이 없다』고 애써 강조. ○…한편 최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 시간에 검찰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언론이 너무 몰라준다며 안타까움을 표시. 최중수부장은 기자들이 『왜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느냐』고 항의성 질문을 하자 『이한영은 인터뷰 한번 잘못하고 말한마디 잘못해 죽지 않았느냐』고 엉뚱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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