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시민 절수운동…가뭄극심 수돗물사정 최악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부산〓조용휘기자] 부산시는 계속되는 겨울가뭄과 낙동강 상류댐의 저수량 부족으로 낙동강수질이 악화되자 단계별로 수돗물 생산을 줄이기로 하고 범시민 수돗물 아껴쓰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비상 시민절수운동에 나섰다. 시가 14일 마련한 단계별 급수대책에 따르면 현재 33%에 머물고 있는 낙동강상류 4개댐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낙동강물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7∼8PPM(최근 6∼6.7PPM)으로 악화될 경우 1단계로 수돗물 생산을 10% 줄인다는 것. 상류댐 저수율이 20∼25%로 줄고 낙동강물의 BOD가 8∼12PPM으로 악화될 경우는 2, 3단계 대책으로 수돗물 생산을 30∼50% 줄일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이날부터 범시민 수돗물 아껴쓰기운동에 돌입, 시민들에게 △수세식 변기물통에 벽돌 또는 맥주병을 넣고 △부엌 욕조 등의 수도꼭지를 절수형으로 교체하며 △주방기기 세척용 물은 세척통에 받아서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빨래는 모았다가 한꺼번에 하고 허드렛물을 재활용하는 등 한방울의 물이라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스티커와 플래카드 반상회보 등을 만들어 홍보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물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 목욕탕 세차장 등의 휴무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의 수돗물 생산량은 1백40만t으로 전체 생산능력 2백50만t의 56%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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